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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1 21:00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글쓴이 : 기도의집
조회 : 11,258  

 

성모마리아의 성전 봉헌. 러시아 노브고로드화파. 16세기. 레크링 하우젠 미술관 소장.

 

오늘 하느님 배려의 서막이 열림으로써

온 세상 인류 구원이 예고되도다.

동정녀가 하느님의 성전에 나타나심으로

그리스도를 세상에 예고하시도다.

그러므로 우리도 소리 높여 외칠지어다.

창조주의 계획을 실현하신 이여 기뻐하소서.(11월21일 성모 입당 조과 아뽈리띠끼온 중)

 

축일: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

Presentazione della Beata Vergine Maria

Presenta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

Praesentatio B. Mariae V

 

 

[이콘]마리아를 성전으로 인도.

러시아,야로슬라블(Jaroslavl)화파. 17세기. 50x40cm

 

이와 같은 주제는 그 시원(始原)을 야고보 전서에 둔다.

이 성화(Icon)의 오른쪽 화면에는 사하리아(Zacharias)가 성전의 천개(天蓋, Baldachin) 아래에 서서

마리아가 그녀의 양친인 요아킴과 안나를 동반하고 방문오는 것을 영접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였는데,

머리에 수건을 쓰지 않은 동정녀들이 양친의 뒤를 따르고 있다.

 

이 장면의 윗 부분에는 성전을 그린 건물 전경이 보이며,

왕좌에 앉은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빵을 받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성전으로 인도하는 것"을 기념하는 축제일은

슬라브족의 언어로는 "가장 거룩한 동정녀의 성전 방문 화(畵)"라고 부르며, 11월 21일이 바로 이 축제일이다.

 

이 축제일은 교회의 가장 오래된 축제일에 속하며,

이미 7세기 이전에 행해진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채색이 매우 장식적이다.

(유럽 聖畵(ICON)集에서)

 

성모는 세 살 때에 스스로 자기를 하느님께 바쳤고, 일곱 살 때에 그 양친이 성전에 봉헌하였다고 전해온다.

성교회의 학자들과 신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원죄의 물듦이 없으신 마리아는

비록 어렸을 지라도 그 지혜의 발달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서

세 살 때 자발적으로 자기를 하느님께 바쳤으며, 날마다 하시는 성전의 일을

당신의 지혜로써 판단하여 사람들이 놀랄만한 처리를 하셨다.

 

특별히 놀랄 일은 세 살 된 어린 마리아께서 종신 동정을 하느님께 약속하셨고

영혼 육신을 바치기로 결정하셨다는 점이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로는 도저히 생각지도 못할 일이며

오직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성 마리아 만이 행하신 일이다.

성모님의 이와 같은 자신의 봉헌을 기념하는 축일이 성모 자헌 축일이다.

(가톨릭교리사전에서)

 

이 축일은 그 기원이 역사적으로 불투명하다.

그러나 동방교회의 전례력에 따르면, 이 축일은 12개의 대축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서방교회에서는 하나의 기념일이다.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Justinianus I)가 예루살렘에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마리아께서 성전에서 자신을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성전으로 543년 11월 21일 축성하였다.

 

한 세기가 지난 다음, 그 성전은 페르시아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교황 세르지오 1세가 마리아의 4대 축일로

’마리아의 정결례’, ’주의 탄생 예고(성모영보)’, ’마리아의 잠드심’(Dormitio),

’마리아의 탄생’을 채택하였을 때만 해도 이 축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에 성당이 세워진 것과 별도로,

이 축일에 관한 이야기는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던

제르마노(Germanus Constantinopolitanus, 715-733)가 처음으로 언급하였다.

그의 이 축일에 관한 두 편의 강론이 전해지고 있다.

9세기경 동방교회에서는 이 축일에 관한 강론이 풍부하였다.

니코메디아의 그레고리오(Gregorius, +880)는 축일 전례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9세기경 이미 남부 이탈리아의 수도원에서, 14세기경에는 영국에서도 거행되었다.

 

1373년 아비뇽에서 교황에 의해 거행되었으며, 1472년 교황 식스토 4세에 의하여 온 교회에 보편화되었다.

그후 교황 비오 5세 재위 동안 잊혀져 있다가, 교황 식스토 5세(Sixtus V)에 의해 1595년 다시 부활되었다.

이 축일 때는 복되신 동정녀의 영광스러움을 찬양하는 한편,

우리들도 그분의 은총의 충만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분의 중재기도를 청한다.

 

 

The presentation at the temple.  XV c., Novogorod Museum (Russian Icon)

 

543년 예루살렘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축성을 기념하는 이날에

동방 교회의 신자들과 함께,

성모님이 원죄없이 잉태되실 때 충만히 채워 준 그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이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자헌하신 것을 경축한다.

 

성 아우구스띠노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25,7-8: PL 46,937-938)

 

성모님은 신덕의 힘으로 믿고 신덕으로 잉태하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하신 다음 말씀에 주목하십시오.

"바로 이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나를 보내 주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신덕의 힘으로 믿으시고 신덕으로 잉태하시며 사람들 가운데 우리의 구원을 낳게 해주실 여인으로 간택되시고,

그리스도가 그 안에 창조되시기 전 그리스도께서 창조해 주신 동정 마리아께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지 않으셨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는 분명히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마리아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다는 것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셨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성모님에게 있어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신 것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신 것은

더 큰 영예이고 더 큰 행복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스승을 낳으시기 전 그분을 모태에 모시고 계셨기 때문에 정말 복되셨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정말인지 한 번 보십시오.

주님은 당신을 따라오는 군중과 함께 두루 다니시고 신적 기적을 행하실 때

한 번은 어떤 여인으로부터 다음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데 "행복"은 육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주님은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지키셨기 때문에 복되십니다.

마리아는 당신 태중에 모신 육신보다 마음에 지닌 진리를 더 열심히 간직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진리이시며 육신이십니다.

그리스도는 마리아의 마음속에서 진리이시며 마리아 태중에서 육신이십니다.

그러나 태중에 있는 것보다, 마음 안에 있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마리아는 거룩하시고 마리아는 복되십니다. 그러나 동정 마리아보다 교회는 더 그러합니다.

왜그렇습니까? 마리아는 교회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부분, 뛰어난 부분, 엄위로써 다를 모든 지체들보다 더 고귀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온 몸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의 지체에 지나지않습니다.

몸이 한 지체라면 물론 그 한 지체보다 그 온 몸은 더 보배롭습니다.

주님은 머리이시고 그리스도의 전체는 머리와 몸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신적인 머리를 모시고 있고 우리의 머리로 하느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잘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도 그리스도의 지체들이고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식으로 그리스도의 지체들인지를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그리스도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입니다.

 

형제들이여, 보십시오. 여기에서 형제 그리고 자매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유산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한 분이셨지만 당신의 자비심으로 홀로 계시기를 원치 않으시고

우리 모두 아버지의 상속자, 그리고 당신과 더불어 공동 상속자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가톨릭홈에서)

 

* 성 아우구스티노 축일:8월28일

 

Presentation of the Virgin at the Temple (detail)-TIZIANO Vecellio

1539, Oil on canvas. Gallerie dell’Accademia, Venice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아이를 낳으면 사내아이는 40일만에, 여자아이는 80일 만에 성전에 가서 하느님께 봉헌하도록 되어 있다.

이 예식은 아기 편에는 봉헌이 되고 어머니 편에는 취결(取潔)이 된다.

성모 마리아도 유다 인으므로 관례에 따라 그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나에 의해 봉헌식을 받으셨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하는 봉헌은 그런 의미에서가 아니다. 같은 봉헌에도 또다른 것이 있다.

 

즉 당시 유다의 풍속으로는 남자건 여자건, 일평생 혹은

어떤 기간 중 성전에 기거하며 자기의 능력대로 여려 가지 일을 하며 하느님께 봉사하는 일이 있다.

물론 남녀 동석 동거가 허락되지 않고 봉사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여자는 성전내의 장식품, 사제의 제복을 제조 또는 수선하는 일이며,

남자는 예식의 준비 등인 것이다. 성서의 연구, 시편 낭송 묵상 등은 공동으로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나자렛’이라 불렀는데, 연령 차이도 구구하고 개중에는 부모가 의탁한 갓난아기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대개 그 부모가 어떤 뜻을 채우기 위해 하느님께 아이를 낳으면

이를 하느님께 봉헌하겟다고 서원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며, 사무엘 같은 부도 그 예의 하나다.

 

즉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늦도록 아이가 없었으므로 하느님께 눈물로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사내아이를 주시면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서원했다.

과연 1년후 사내아이인 사무엘을 낳았고, 서원대로 그를 4세 때에 성전에 바쳤고,

그때부터 그는 성전에서 양육되었으며 그곳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비록 이런 사람들의 경우일지라도 반드시 일생을 성전에 머루르며 동정을 지켜야 되는 것은 아니며

 나이가 차면 본인의 의사대로 자유로이 적당한 배우자를 취할 수도 있었다.

 

이런 종류의 봉헌은 율법에 있는 의무적인 봉헌은 아니다.

그러나 신심이 두터운 부모들은 거의가 그 자녀들을 성전에 바쳐서 그들의 종교심 함양을 도모했다.

성모 마리아의 부모도 그러한 의미에서 세 살 된 그녀를 성전에 봉헌한 것이다.

 

많은 교회 박사와 신학자들의 말대로 완전히 원죄의 구속에서 벗어난 마리아의 지혜 발달은

보통사람보다 현저히 뛰어났다.

그러므로 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의사에 따라 성전에 봉헌됨에 반하여

성모는 비록 어린나이지만 이미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께 바쳤으며,

또 여러 가지 임무에 있어서도 맹목적이 아니고 분별있게 훌륭한 봉사를 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연약한 나이에 이미 종신 동정 서원을 발했으며,

다만 하느님만을 위하여 영육간의 일체를 바치기로 했으니 이는 고금을 통하여

아무에게도 비할 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같은 종신 동정 서원을 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 요셉과 혼인할 것을 명 받자 요셉과 의논해 서로 동정을 지킬 것에 합의 했으므로

이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깨닫고 안심하여 출가할 것을 승낙했던 것이다.

이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며 참으로 온갖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긴

성모 마리아의 면목을 뚜렷이 나타내는 것이다.

 

하여간 그녀가 성전에서 성서를 공부할 때에는 얼마나 심각하게 스승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을까?

또 기도나 시편을 읊을때에 그녀의 태도는 얼마나 경건했을까?

매일 겪는 모든 일들도 얼마나 부지런히 했을까?

생각만 해도 그 성스럽고 정성스러운 모습이 눈앞에 어려 무엇인가 정다움을 느끼게 한다.

 

어린 마리아는 후에 천주의 어머니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다만 아무 잡념 없이 자기 의무를 그날 그날 충실히 채워나갔을 뿐이다.

그러는 동안에 그녀의 덕은 연마되어 갔으며 영혼은 빛을 발하고,

예기한 바도 없이 성모로서의 모든 준비가 하나하나 이루어져 나갔었다.

 

성모 마리아께서 몇살까지 성전에 머물러 계셨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저 가브리엘 대천사가 나타나서 알릴 때는 이미 나자렛의 본가에 계셨으며

15, 6세의 몸으로 성 요셉과 약혼한 때였다.

(대구대교구홈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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