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위한 기도
부모님은 내 몸과 가장 비슷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한 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부모님이 기침할 때 내 몸도 쿨럭
기침합니다
멀리서 부모님이 아프면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위급할 때는 엄마, 하고 찾습니다
간구할 때는 아버지, 하고 부릅니다
찾을 때는 받아주시고
떠날 때는 눈물로 보내주시는
부모님은 언제나 말없이 나를 지켜 주셨습니다.
부모님에게 기쁨과 보람으로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기 가시고기를 낳은 뒤 죽는 엄마처럼,
가시고기가 부화되면 살을 뜯기며 죽는 아빠처럼
무모하게 무모하게 희생하며
하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부모님께
사랑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영원히 함께 살지 못할 부모님을 위해
오늘은 따뜻한 밥 한그릇 대접하게 하소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게 하소서
김율도
기도시집 '기도하면 열리리라' 중에서